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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견디는 것의 차이>

희망으로 2014. 11. 15. 23:41

<아는 것과 견디는 것의 차이>

어떤 이는 말과 행동의 차이라고 했고
또 어떤 이는 믿음과 행함의 차이라고 했다.

본회퍼목사님은 남들이 보는 자신과
자신이 아는 자신의 차이라고 하면서
'정말 나는 누구인가?' 라고 하셨다.

'아는 것과 견디는 것'
내게는 그 차이로 다가 온다.
무엇이 바른 길이고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아는 만큼
내가 그 상황을 견디고 아는 대로 살 수 있을까?

굳게 믿고 확신한다고 열번 백번을 되물어서 확정해도
내 몸으로, 내 삶으로 찌르고 들어오는 괴로움 서러움 불안...
감정의 흔들림은 아는 것을 그대로 허용하지 않는다.

창피하다.
자존심 상한다.
왜 알고 믿고 남에게 권하고 싶은데도
내 인내와 내 감정은 자꾸만 힘들어 할까?
내 속에는 몇 개나 되는 내가 있는 걸까?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모르는 내가 있어...'
가시나무새가 되고만다.

어쩌면 사실은 원래 이랬을거다.
이렇게 약하고 이렇게 흔들리는 존재.

그런데 어쩌다 나는 내가 아는대로 살 수있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게 믿음이라고,
그게 이기는 길이라고
그게 잘난거라고...

도대체 아는 것이 복일까 불행일까?
생각만 앞서가는 것이 상일까 벌일까?
아는 것과 견디는 것 사이의 간극을 어찌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