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2014. 9. 28. 22:48

<일회용 진화 생물>

If...
이 세상이 한번으로 끝이라면?

투병하는 아내를 돌보며 내 자유를 포기한 나는
땅을 치고 분통할 것이다.
통증을 안고 살았던 아내는 곁에서 통곡 할 것이다.

'뭐하러 참고 버텼지?'

If...
이 세상이 한번으로 끝이라면?

죽자고 바르게 땀흘리며 자기 힘으로만 산 사람은
미련하다 소리들으며 마음 아플거다
가리지않고 챙긴 사람들이 떵떵거리는 앞에서

'두고 갈 걸 왜 그랬지?...'

If...
이 세상이 한번으로 끝이라면?

억울하게 당하고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용서하며 산 사람이 어리석어질 것이다.
다음 세상이 갚지도 않고, 보상도 안한다는데

'참은 걸까? 그냥 당한 걸까?'

이 땅에 태어나고 떠나감이
한줄기 연기같은 일회용 진화물이라면
내 모든 삶이 착시현상이 되고 말아
나는 너무 억울해서 다음 세상을 꿈꾼다.

만들어서라도 돌아갈 하나님의 나라를...

(10년째 침상에 누워 계신 김병년목사님 사모님과 
성탄음악예배에서 만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