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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52 - 이 슬픈 세상을 지나가는 중>

희망으로 2014. 7. 22. 13:10

<잡담 152 - 이 슬픈세상을 지나가는 중>

강연100도씨 방송을 본 한 가족이 편지를 보내오셨다.
교회개척을 하다가 쓰러져서 식물인간이 되어 2년째라는,
여러날을 고민하다가 답장을 보냈다.

"믿고 기도만 하면 반드시 회복되어 일어나실 거라는 위로는 못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고 길도 다르다고 하셨으니,
하지만 다른 종류, 다른 방법으로 가족들을 위로하고 갚아주실거라는건
틀림없이 믿습니다. 부디 잘 견디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위로랍시고 나도 확신하지 않는 공연한 공수표 신앙고백을 할 수는 없었다.
그것이야말로 얼마나 환자와 그 가족들을 공허하게 하고 
견디기 힘든 이중적 외로움을 주는지를 많이 겪었기에...

그럼에도 아직도 주변에서 그런 고문을 종종 당한다.
믿음이 부족해서, 더 매달리지 않아서, 죄를 감추고 있어서 라며
신앙은 능치 못할 일이 없다며 다그치고 윽박을 지른다.
마치 정성이 부족해서 복을 못 받는다는 무당이나 점집 분위기로,

하지만 돌아보자.
정말 믿음과 기도만 죽자고 하면 모든 환자가 다 회복되고,
망했던 사업도 모두가 더 크게 일어나며, 죽었던 사람도 일어나는가?
성경에 있으니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가?

그럼 피땀 흘리며 잔을 피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십자가에 죽은 예수는?
온 삶을 바쳐 전도하며 세번이나 병을 낫게 해달라고 해도 그냥 아팠던 바울은?
12명 중 11명이 모두 제 수명을 못살고 순교를 당한 제자들은?
그 모두가 믿음이 부족하고 성의가 모자라 버림받은 걸까?

도대체 사람이 주문만 하면 100이면 100, 다 회복시키고 
오히려 더 좋게 해줄 고난과 불행을 하나님은 왜 시작하신걸까?
참 실없는 신이고 사람의 꼭두각시에 불과한건가?

인생의 본 바탕은 슬픔일까 기쁨일까?
아마 바탕은 슬픔이고 불행일지도 모른다.
쉴 새없이 웃으려 애쓰고 행복해지기를 위해 노력하며 가는 것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가만히 있으면 바로 슬퍼지고 불행해지는...

사람의 본성은 선한걸까 악한걸까?
아마도 악할 것이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악하다고도 했고,
예수도 "네가 어찌하여 나(사람)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고했다.
로마서에서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라고 못을 박았다.

애써 가꾸고 선을 행하려 수련하지 않으면 
저절로 두면 악함이 분수처럼 천지로 뿜을 것이다.

지금 시대를 뒤덮은 현상을 보라
민간항공기를 격추한 무기를 공급하고 방조한 러시아를
작심하고 비난하는 미국이 민간인 수백명을 학살하는 이스라엘에는
소리를 죽이고, 유엔 제재안건에는 걸핏 반대를 한다.
한국은 쪼르르 따라서 거부를 하고, 
개신교단 몇 곳들은 기독교의 이름으로 오히려 성전을 치르는듯 변호한다.

세상에도 정의와 불의가 없다. 오직 강자와 약자만 있고
선함과 배려가 아니라 이익과 탐욕만이 판친다.
그 인간에게서 나오는 국가주의 종교집단이 무엇이 달라질까?
애써 노력하고 행복과 정의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지금 슬픈 세상을 지나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연약한자들의 통곡과 질곡을 묵묵히 보고 들으며
이천년전 십자가에서 피흘리던 아들 예수를 손놓고 감당하던
그 시절 하나님이 변함없이 피눈물을 참으며 같이 동행을 하시지만...

김재식님의 사진.
김재식님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