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일상여행 연재

<일상여행 3 – 툭툭 털고 가야 멀리 간다.>

희망으로 2014. 7. 21. 17:17

<일상여행 3 – 툭툭 털고 가야 멀리 간다.>

 

한 때는 학생들이 무거운 책가방에 허리가 휘어지며 다녔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책을 두고 다니는 방법으로 많이 가벼워졌지만

아직도 축 늘어지도록 메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가방의 무게보다 두 배 세배는 무거울 시험과 성적의 무게...

 

어른들도 만만치 않은 무게를 지고 산다.

가장의 책임, 경쟁사회에서 실적과 능력을 수시로 평가받으면서,

어디 남자만일까?

살림을 맡고 자녀와 씨름하면서 부모를 모시는 안주인도 그렇다.

 

먼 길을 가는 여행자일수록 짐은 더 많이 필요하지만

오랜 베테랑 배낭여행자들은 짐을 더 줄이는 비결을 가지고 있다.

길 위에서는 깃털도 무게가 된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먼 길을 떠나는 전도여행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두 벌 옷도 가지지 말고 동전 주머니도 가지지 말라!’ ...

 

우리는 많은 옷과, 많은 먹을 것과, 많은 생필품을 가지고 있어야

더 풍요롭고 넉넉하게 살 수 있을 줄로 안다.

그러나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그 반대로 그 짐들은 고생의 원흉이 된다.

제자리에서 멈추고 그 자리에서 죽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사람을 빼고는,

 

어디 그게 보이는 물건에만 해당될까?

안 보이는 근심들과 미움들과 불안, 욕심보따리들도 짐이다.

그래서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음의 무거운 짐을 비우고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어 천국을 가지라고 했던가?

있는 것도 나누고, 팔아서 가난한 자에게 주고 빈 몸으로 자기를 따르라고 했던가?

생명의 길, 진리의 길인 예수를...

 

그는 진정한 여행자, 베테랑 나그네였다. 어깨나 머리 위의 짐만이 아니라

마음속의 짐마저도 가지지 않았던 바람 같은 인생의 표본!

오래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먼지 한 겹도 무게를 더하는 법이니

매사를 툭툭 털 일이다. 고난과 슬픔만이 아니라 기쁨도 명예도 자랑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