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2014. 7. 17. 09:41

<상실의 훈련>


실명

마비

통증

.......


견디는 당사자는 당연하게,

덤으로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고난이 온다.


건강

가정

친구들

.......


잃어버리고 멀어지는 것들에

아무리 반복을 해도 살가워지지 않는 상실들


참고 또 참고,

웃고 또 웃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라는

.......


고상하게 쉽게 말하는 위로의 말들에

당신도 같이 겪으면서 그렇게 말해보라는

차디찬 미움이 꾸물거린다.


그러면 세상이 뭔 지옥되라고...


상실이 가져오는 약속어음

훈련이 가져오는 한줌의 여유

이전에는 가벼운 시장끼처럼 흘러갔던

남들의 고통이 차곡차곡 내 속의 공감으로 쌓인다.


과부는 과부를

빚진자는 빚진자를

상실의 아픔은 상실의 아픈 사람을 이해하라는

하늘의 배역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