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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31 - 시작은 끝에서 출발합니다>
희망으로
2014. 6. 20. 11:33
<잡담 131 - 시작은 끝에서 출발합니다>
희망은 절망의 한가운데나 바닥에서 하는 것입니다.
성공의 높은 자리나 기쁨의 절정에서 희망을 부르짓는 사람은
본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그건 욕심의 다른 포장일뿐,
7년째 나를 곁에 붙잡아 맨 난치병 아내는
계속 여기 저기 아픈 곳을 바꾸어가며 호소합니다.
눈이 아프다가 배가 아프고,
목이 아프다가 귀속에 피가 흐르고,
다리가 강직으로 부르르 떨다가 숨이 가쁘고 머리가 어지럽고....
"난 지금 우울합니다."
"난 지금 불행합니다."
"난 지금 절망에 빠졌습니다."
혹시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영혼바꾸기 영화처럼 체인지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왜?'
'누가 내게 이런 불행을?'
같은 질문만 하는 동안은 내게 평안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인정합니다.
그런 분노와 외면은
끝없는 외로움을 부를 뿐입니다.
슬픔의 끝에서 기쁨이 시작되고
이별의 끝에서 만남도 시작되겠지요.
우울하게 하는 장소와 주위를 인정해야
새로 다른 무엇인가로 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내게는 많은 바닥들이 있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많은 끝들이 있습니다.
오늘이 어제를 뒤로하는 새 시작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