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한 이름 두 몸의 바람>
희망으로
2014. 3. 19. 21:52
<한 이름 두 몸의 바람>
바람이 등짝을 두드린다
살아 있으라 힘내라 하면서
바람이 하늘로 오른다
살려주시라 힘주시라 빌면서
비는 것과 부는 것이 섞이어
구분이 안된다
사람과 사람사이로 계곡처럼 흐르고
사람과 하늘사이에 계단처럼 오른다
바람이 앞서 간다
바람소리가 애원을 담고
간절한 소원이 한줄기 휘파람이 되어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없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형체도 없고 생사도 없는 바람이
어깨를 걸고 살라고 부추기네
바람속에는 주님이 걷고 있다며
그 발자국에 스민 땀을 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