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잡담 110 - 소리에 담긴 세상>
희망으로
2014. 2. 24. 21:32
<잡담 110 - 소리에 담긴 세상>
아차! 늦었다 ㅠ.ㅠ
아이가 도착했냐고 묻는 문자에 깜짝 놀랐다.
맞춰놓은 알람이 '오후' 로 되어 있어 울리지 않았다.
'학교 지각하면 무지 들볶일텐데 어쩌나...'
마구 마구 달리고 주머니에 신지도 못하고 집어넣은 양말이 다시 병원에 돌아올 때까지 그대로 주머니에 있었다. 히유~~
그래도 정각, (1분도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에 학교에 내려주었다.
갑자기 차에서 '뚝' 소리가 들린다. 늘 시동후 예열이 필요한 골동 엘피지차인데 오늘은 늦어 그냥 달렸더니 이제사 차가 더워졌나보다.
'나 땜에 차도 고생이다! ㅎㅎ'
그 소리에 담겨진 처지,
낡은 차에 예열도 못한 불량주행이 느껴진다.
주인 잘못 만난 신세가...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창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비명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 묘한 소리!
유리창을 내렸더니...
와우! 소나무로 무리진 가로수나무에 새들이 단체로 무슨 합창대회가 열렸다!
지지배배! 종알종알! 삐리리리~~~
참 별난 기쁨이 느껴진다. 늦은 등교를 해치우고 허겁지겁 돌아오는 귀가길에 거저 받는 자연의 선물!
소리속에 '그깟 지겨운 인생 뭔 대수!' 라는 달램이 있다. 매몰되지 말아! 라는 지적도 있고~~
그러고보니 병실에서 골골 쉰목소리로 감기를 앓고 있을 아내의 괴로운 소리도 떠오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하늘의 소리가 빙 둘러선 잔 기침 소리.
소리 속에 담겨진 세상여행 풍경이 흘러 간다. 일생동안 단 한 번 뿐인 모든 풍경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