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잡담 24 - 구름 이불
희망으로
2013. 10. 9. 07:51
<잡담 24 - 구름 이불>
어제는 종일 가을비가 내렸지요
태풍이 싣고 와서 쏟아놓고 갔지요
아침이 되었는데
아직도 하늘은 잠을 자는 중이네요.
폭신한 솜이불을 펼쳐놓은 채로
어느날은 뛰어들고 싶은 파란 바다가 되고
어느날은 뒹굴고 싶은 이불방이 되네요
안그래도 땅에서 사는 게 가끔은 힘들고
버려진 고아처럼 쓸쓸하기도 할 때는
저 하늘로 이사가고 싶어지네요.
구석부터 슬슬 걷어오고 있으니
좀 있으면 다 없어질텐데 아쉬워서 어쩌지요?
오늘은 쉬는 날
종일 냅두면 마음이라도 갔다 왔다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