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유혹받는 남정네를 품으시는 분
희망으로
2013. 4. 17. 22:36
<유혹받는 남정네를 품으시는 분>
티비에서 아주 짧은 핫팬티를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고 있다.
흔한 쇼프로그램인데 모두 별거 아니라는듯 서로 쌩 깐다. 모른척...
그런데 나는 괜찮지가 않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진다.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까? 콩콩콩...
영화 만다라에서 법운(안성기)은 지독한 육체적고행을 한다.
성적충동을 물리치고싶어 성기를 돌로 찍어버리려는 태도로,
또 한명 지산(전무송)은 시정작부들과 온갖 놀이를 한다. 대놓고,
둘 다 깨달음을 얻겠다는데 방법이 다를 뿐,
사람들은 대개 성적인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상황에서
두 부류로 대응을 한다. 나름 소화하는 방식으로,
한 쪽은 아주 불결하거나 무서운 대상처럼 멀리하고 고개돌리고,
또 다른 한쪽은 너무 실습을 해서 시들하다는 듯...
딱 만다라 속의 두 수행자처럼,
돌아보니 나는 그 둘을 왔다 갔다 허세부리며 넘어간다.
초월도 안되고, 다 해보아서 궁금할것도 없는 것도 아니면서...
성적인 본능, 성적 대상에 대한 유혹은 너무도 강렬하다.
성경속의 성군 다윗조차도 피하지 못할 정도로,
온갖 위치의 사람들이 성적 유혹으로 망하는 소식을 수천년 보고 듣는다.
내가 뭐라고 그 대열에서 자유로울까...
도대체 하나님은 왜 남정네에게 그런 지독한 뿌리를 심어 놓았을까?
원망스럽게, 더구나 마음대로 풀면서 살 수 없는 환경,
감옥이나 군대, 수도원, 독신의 남정네는 어쩌라고...
난 그냥 건방떨지않고 본능을 인정하며 살기로 작정한다.
지우거나 극복한 것처럼은 도저히 흉내를 낼 수 없다. 솔직히...
성적 범죄에 대해서만큼은 나는 미수범이거나 잡범으로 자백한다.
완전치 못한 이 남정네가 미수범, 잡범인 성적 본능을 가진채로 가도
품에 안아주는 완전한 분이 있다.
오직 한 곳, 그 품에서만 얼치기 수도사나 막가파 잡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분은 그런 노력이 필요없는 하나님이시니까,
그곳 외에서는 나는 평안도 없고, 해결될 길도 없다.
내 모습 이대로, 이 꿈틀거리는 욕정을 끌고 그냥 품으로 가도
안아서 정화를 시켜주시는 그 분만이 해결책이다.
해탈, 피안...
이 질기고 끈적거리는 불사신 성적 충동과 유혹으로부터!
(혹시 품으로 기어들어오지 않으면 죽도록 만든 것이 의도가 아닐까?
완전하신 그 분이 불쌍한 남정네들을 부르시는 수단으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