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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고싶은 신앙묵상그림책 - '혼자라고 말하지마'

희망으로 2013. 4. 6. 10:19
혼자라고 말하지 마 혼자라고 말하지 마
Hope 재희, Hope 재희 | 더드림 |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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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고싶은 신앙그림묵상책 - '혼자라고 말하지마'>






한 장의 사진, 큰 손바닥 안에 평안히 누운 소녀(내 주관), 세상에 그보다 편안하고 포근한 표정으로 잠잘 수 있을까? 싶은 느낌.

 

그건 더드림 출판사에서 책이 판매되기 전에 먼저 표지 그림을 보여주신 덕에 만난 작은 놀라움, 전율이었다. 그 그림의 위쪽에 쓰여진 제목, <혼자라고 말하지 마>

 

온갖 지나간 감정들이 묘하게 섞여서 몰려왔다. 혼자라고 생각되어 몸서리쳐지던 숱한 순간들이... 나보다 더 진하게 떠오르는 얼굴은 우리 막내 딸 아이, 엄마가 희귀난치병으로 사지마비가 되어 병원을 떠날 수 없게 되고, 아빠인 나마저 그 곁을 지키느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정말 혼자 살기 시작한 딸,

 

감상이 아니고, 비유가 아니고 현실적으로 혼자가 된 아이가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혼자여서 겪었을 숱한 외로운 순간마다 아이는 문자로, 전화로, 그리고도 안될 때는 종종 울면서 버텼다.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딱 그랬다. “혼자라고 말하지 마”...

 

이 책이 나오면 세상의 많은 사춘기를 온몸으로 지나가고, 혹은 지나가는 중인 청소년들에게 꼭 사주고 싶은 마음이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특히 현실적인 혼자의 세월까지 덤으로 더 짊어지고 살아낸 내 딸 나눔이에게...

 

내가 내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닉네임이 희망으로. 2005년부터 사용했으니 벌써 햇수로9년째, 이 이름을 내 본명보다 더 잘알고, 내 사정도 어느 정도 아는 더드림의 편집자이신 황교진님이 나오는대로 바로 보내주신다고 약속을 하셨다. 나는 사서 딸아이에게 꼭 주고 싶다고 했더니,

 

작고 아담한, 그렇지만 뜨겁고 무게가 만만치 않은 느낌의 책을 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목이 메였다. ‘혼자 버려진 듯 / 외롭고 쓸쓸하더라도 / 견딜 수 없이 외롭고 어려워도 / 절데 포기하지마 / 너는 포기하더라도 / 결코 너를 버리지 않는 / 그 분을 기억해’ - , 뒤부분 생략, 중간 부분.

 

그렇게 듣고 싶었고 필요했던 말이었다. 진작 만나서 수없이 펴고 읽고, 아이에게 써주었더라면... 아니, 아예 책을 사 주었더라면 참 좋았을 묵상의 글이었다. 위로고...

 

겨우 한 장을 넘겨서 한 장의 그림을 보곤 발이 멈추었다. 그리곤 한시간여를 책을 덮고 다시 보지 못하면서 꿀꺽, 꿀꺽 삼키곤 했다. 그림을 어떻게 글로 설명을 할까? 난감한 전달...

 


어디 홍대 앞에서 문득 만날 것 같은 긴 머리, 콧수염의 사람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자기는 비를 다 맞으면서 한 마리의 나비에게 우산을 씌어주고 있었다. 은은한 미소를 지으면서, 어쩌다 정신없는(?)나비가 그 빗속에 혼자 날개 짓 하며 날고 있었을까...

 

예수님, 저 작은 나비를 왜 그렇게 소중히 여기세요?”

애는 내가 전부거던, 애한테는 나밖에 없어” - hope

라고 필기체로 빗속 오른쪽 하늘에 떠 있었다.

 

애는 내가 전부거던’...

 

원치 않았는데, 혹은 자기 이유로든, 고통속을 지나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일까? 공부에, 온갖 압박감에 힘겹고 외로운 청소년이 어디 한 둘일까? 정신나간 채 쏟아지는 빗속에 날고 있는 나비처럼 말이다. 이 짧은 대화가 가슴에 철렁! 안겨들었다. 그러니 진도를 나갈 수가...

 

뭐 그럼 어떠랴, 누가 날짜를 정해서 떠밀고 독촉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놀라지마시라, 그 뒤로 거의 240페이지에 달하는 그림과 이야기 같은 글들이 나온다. 거의 페이지 숫자만큼의 그림도 나온다. 그런데 그 많은 그림 속에 출연하는 사람은 딱 두명이다. 울고 있거나 웃고 있거나 하는 딱 한명의 소녀와, 나머지는 같이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예수님과 소녀, 둘의 그림이 전부다.

 


제목은 혼자라고 말하지마 라고 했지만 거의 절반은 혼자 있는 그림이다. 영락없이 외로운 우리 모두 한 사람만을 위한 속삭임 같다. 무리를 향해서 연설하는 느낌이 아니고 나만을 위해서 하는 말로 들린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예수님이 함께 놀아주고 등 두드려주는 장면들이 교대로 나온다. 그러고나면 그 다음장에는 그림속에는 분명 혼자인데도 어딘가 보이지 않는 위치에 틀림없이 예수님이 서있거나 기다리는 듬직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울면서 부르면 금방 달려올 것만 같이 느껴진다.

와서 무슨 말을 주고 받고,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지는 책을 통해서 보셔쓰면 좋겠다. 아님 머리맡에 두고, 필요한 상황마다, 외로움이 몰려오는 순간마다 찾아서 읽던지...

 

결코 가볍지도 않고, 책임 안져도 되는 명품설교 같지도 않은 단독 위로자로 다가오는 소중한 체온을 분명 느끼게 될 것이다. 정말 권하고 싶다. 아니 강요라도 하고 싶다. 사춘기의 자녀를 두었거나, 본인이 그렇거나, 날마다 그런 순간을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특히 신앙을 가지고도 늘 외로움을 떨치지 못한다고 자책하는 크리스찬이라면 반드시 본인부터 보라고 하고싶다.

 

Hope 재희 님이 묵상으로 모으신 귀한 그림과 글의 보물창고를!

책으로 모두가 만날 수 있게 해주신 더드림출판미디어와 편집해주신 횡교진님, 팀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