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읽고/이 영화 보세요!

영화, '애자' - 날자꾸나 애자야

희망으로 2013. 4. 1. 20:44

<영화 '애자' 에게 쓰는 편지>


애자야 날자꾸나!
사마리아는 버림받은 사람들, 그러나 강도 만난 사람을 돕는 집단,
남들이 버린다고 버려지나 어쩌면 지들이 버림받은지도 모르는데...
날자꾸나 ! 깐따비야 꼬스뿌라떼!

애자야 날자꾸나!
비만 오면 공부가 안되는 사람들, 그러나 바다로가서 시를 쓰는 사람들
동전이 남아도 선생에게 전화도 한번 안해본 사람들은 모른다.
날자꾸나 ! 깐따비야 꼬스뿌라떼!

애자야 날자꾸나!
초짜처럼 공모전은 싫어도 목돈에는 약한 사람들, 그러나 밤을 세워도 딴 길로는 못가는 사람들,
남의 약점으로 돈빌딩을 쌓아가는 부자들은 죽었다 깨도 모르는 일하는 신성함
날자꾸나 ! 깐따비야 꼬스뿌라떼!

애자야 날자꾸나!
과학과 윤리가 금지해도 따라가지 못하는 사고뭉치 사람들,
그러나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주러 환자에게 회 한점에 소주 한잔 주는 사람들
어디 사는 것이 산수처럼 풀리고 경영비결로 된다더냐
날자꾸나 ! 깐따비야 꼬스뿌라떼!

애자야 날자꾸나! 
지지고볶고 엄마 속 썩이고 짐보따리 안기는 자식노릇 하는 사람들,
그러나 아무도 안볼때는 가다가도 길 돌아오는 독하지 못한 자식,
부모 후광 유산 지원 다받아도 늙고 힘들때면 고개돌리는 세상의 자식들은 모른다.
'ㄴ ㅣ에 ㅁ ㅣ 다' 삐뚤 타자에 덧붙이는 외계어 '깐따비야 꼬스뿌라떼!'
날자꾸나 ! 깐따비야 꼬스뿌라떼!

애자야 날자꾸나!
시집도 못가주고 돈도 못 벌어오는 애물단지 사람들,
그러나 피토하는 엄마땜에 밤새 꺼이꺼이 우는 사람,
남들에게는 모범자식 남몰래는 이기적인 자식들은 모르는 눈물 주머니,
날자꾸나 ! 깐따비야 꼬스뿌라떼!

애자야 날자꾸나!
벗꽃이 눈처럼 쏟아지는 길을 목숨걸고 태우고가는 무지한 딸,
그러나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엄마의 임종을 허락하는 딸,
내 욕심 남의 눈을 더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죽음넘어 동행하고픈 사랑...
날자꾸나 ! 깐따비야 꼬스뿌라떼!

애자야 날자꾸나!
떠나가는 어미를 보내버린 욕먹는 사람,
그러나 끌어안고 파고드는 통곡, 장례중에도 만나고 남기고 간 글에서도 만나는 사람,
'멀보노... 평생몬할쭈알았나이년아????ㅋㅋㅋㅋ'를 몇번을 같이 살아도 못들을 자식들은 모른다
날자꾸나 ! 깐따비야 꼬스뿌라떼!

애자야 날자꾸나!
산모 옆에서 담베피우는 못된년 소릴 다듣는 사람,
그러나 잘가라 잘있어라 다 뒤집어쓰고도 웃어주며 떠나는 열린 애정 있는 사람
산전수전 엄마 아빠 애인 다 떠나보낸 사람이 그정도도 해탈 못하는 사람들은 모른다.
날자꾸나 ! 깐따비야 꼬스뿌라떼!

날자꾸나 ! 깐따비야 꼬스뿌라떼!




- 영화 '애자' 

줄거리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대한민국 대표 청춘막장 스물 아홉 박애자! 
해병대도 못잡는 그녀를 잡는 단 한 사람, 인생끝물 쉰 아홉 최영희!
고등학교 시절 ‘부산의 톨스토이’로 이름을 날렸던 박애자.
소설가의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했지만 고리짝적 지방신문 당선 경력과 바람둥이 남자친구,
산더미 같은 빚만 남은 스물 아홉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갑갑한 상황에서도 깡다구 하나는 죽지 않은 그녀의 유일무이한 적수는 바로 엄마 영희! 

눈만 뜨면 ‘소설 써서 빤스 한 장이라도 사봤나!’고 구박하는 엄마에게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던 애자는 오빠의 결혼식에서 상상초월의(?) 이벤트를 벌이고, 결혼식은 아수라장이 된다.
통쾌한 복수를 마치고 콧노래를 부르며 귀가하던 그녀에게 영희가 쓰러졌다는 연락이 오고,
병원으로 달려간 그녀에겐 더욱 놀랄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상도 하지 못한 엄마의 이별 통보
있을 땐 성가시고, 없을 땐 그립기만 했던…
“과연 내가, 그녀 없이 살수 있을까요?”
사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