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등 뒤에 숨어서
희망으로
2013. 3. 3. 07:57
<등 뒤에 숨어서>
할 말이 많은데
차마 대놓고 못하고
누가 흉보고 손가락질 할까봐 못하고
자존심 상해서 못하고
그래서 뒤에 숨어서
맞장구만 치면서 속을 풀어본다.
'우리를 끌어내서 이 벌판에서 죽이려고 합니까?'
애굽을 탈출했다가 죽게 된 이스라엘백성이
광야에서, 홍해강가에서 수시로 하는 말
'옳소!'
'이럴거면 차라리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욥이 고통을 참다가 속상함으로
하나님게 따지며 하는 말
'그렇소!'
'이제는 나를 나오미라고 부르지말고 '마라'(슬픔)라고 부르라'
남편과 자식, 재물까지 다 도로 걷어가신 하나님을 원망하며
절규하는 나오미의 외침
'맞소!'
밤과 낮을 목숨의 위험을 안고 산으로 동굴로 피난다니는
다윗의 구구절절 비명들을 읽으면서는 격해진다.
긴긴 절규, 감사의 횟수만큼 눈물의 호소...
'옳소! 그렇소! 맞소! 소 소 소 소 소 소~~~'
이러다 목장 차려야할지 모르겠다.
아님 비겁하게 등 뒤에서 궁시렁거린다고
하나님께 한대 쥐어박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