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강추위 소감
희망으로
2013. 2. 7. 21:25
<강추위 소감>
강 태풍이 불어와 보이는건 다 날아가고
강 태풍도 못가져가는 보이지 않는 것들만 남았다.
피난민,
아니면 병원 유목민처럼 돌아다니는 우리살림에
혹한의 겨울이 한 복판을 지나가는 중이다.
사무실용 건축물로 지어진 병원 얇은 콘크리트 벽으론
냉바람이 여름에어컨보다 세게 불고
그래도 얼어죽지 않을 실내가 하나님못지않게 고맙다.
2월의 이상 추위...
모처럼 쉬는 틈을 가진 막내딸아이가
종일 간병인용 보조침대에서 딩굴거린다
방학은 이렇게 보내는건데 알바 뛰느라 못했다면서...
돼지고기 몇개 넣은 김치찌개 먹고싶다고해서
마트로 고기 사러갔다.
과일 조금 초코렛 한통 사서 오는길에
얼어죽을뻔했다.
5년 희귀병 아내 투병에도 죽지않고 살아났는데 ㅠ.ㅠ...
오늘 같은 날
아무리 지하도이던 역사던
노숙하거나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찌 버틸까?
맘이 무겁고 아프다.
하나님도 무심하시다.
정신 못차리는 욕심쟁이 인간들 정신 퍼뜩차리라고
서로 돕고 살라고 강추위 주시는데
사람이 얼마나 징한지 모르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