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간병인 보조침대

희망으로 2013. 1. 24. 07:53

<간병인 보조침대>


딱 세 뼘 

토막침대에 몸을 누인다.


옆으로 돌아누우면 바닥에 쿵

다섯해 결박된 인생처럼


길이 160센치 보조 침상

누우면 발이 허공에 둥둥


갈 곳을 잃은 가장의

부러진 핸들처럼


자고나도 사막의길

눈 뜨도 꿈 깨지 않는 아침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가정 만세


그래도 상한갈대가 꺾이지 않고

꺼져가던 촛불이 다시 밝아진다


아내여 화이팅 하시라

하나님도 화이팅 해주소서


(아내 간병 1,600일 근처 쯤 되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