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예배 다녀와서...
성탄음악예배 - ‘은혜가 넘치는 생명’을 다녀와서,
목사님 감사드립니다.
가고 오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고 부담도 되는 결정이었지만 너무도 가고 싶어서,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분들이 계셔서 다녀왔습니다.
참 잘 다녀왔고 저희 형편에 가당치도 않은 따뜻한 대접을 받았기에 송구하기도 합니다.
사모님을 만나서 인사를 드리고 온 것이 그렇고,
저희를 오라고 초청해주신 목사님의 마음과, 비용을 부담해주신 배려가 고맙고,
우러나는 선함으로 자리를 채우신 많은 분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노래손님으로 오신 줄 알았던 한웅재 목사님은 아픈 가족을 둔 동료였고 친구였다는 사실이 또한 귀한 만남이었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삶을 이어가시는 또 다른 분도 뵈었고, 귀한 동영상을 편집해서 시디에 담아주신 선물도 고마웠습니다.
그럼에도,
참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마땅히 드릴 것이 없어 민망합니다.
형편도 그러하고 재능도 그러하고 그다지 활발하지 못한 사교성도 그렇습니다.
목사님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우리와 그 분들 사이에 무엇이 있어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봅니다.
오직 하나님나라와 예수님이라는 끈 하나가 우리들 사이에 놓여 있었나봅니다.
이전에도, 지금도, 나중에도 그다지 무슨 유익이 될 가능성도 없고,
돌아올 건덕지도 없는 저희들을 향해 불러주시고 대접하고 위로해주시면서 가는 길에 여비마저 쥐어 주시는 것은 계산서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데...
여기저기 마음, 기도, 물질로 빚진 분들께 책 한권이라도 갚아드리고 싶었던 제 소원조차 끌어안으시고 진행해주시겠다는 또 하나의 빚을 집니다.
그래서 먼 길도 마다할 수 없어 또 부담을 드리는 줄 알면서 다녀왔습니다. 그 덕분에 스스로는 진행하기 힘든 성탄절 바깥 가족모임 기회를 가졌습니다. 배려라는 포근한 쿠션을 깔아주신 자리에 풍덩! 빠져서~~
감사합니다.
2012년 12월 26일 청주에서 안정숙 김재식 부부와 자녀 겨레 나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