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들 반기지만...
‘누군들 반기지만...‘
아쉬울 게 없는 부자도 기뻐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생길 것 없어도 더 반기는 사람
신음하지 않는 건강한 이도 반기지만
아픈 이는 눈물로 통증을 줄이며 기뻐하는 사람
갇히지 않은 이들도 돌아다니며 기뻐하지만
갇힌 이들은 눈감고도 자유로워져 감사하는 사람
외롭지 않은 이들이 바쁘면서도 환영하지만
홀로 외로운 이들이 오로지 가슴에 끌어안는 사람
죄 짖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이들은 당당히 맞이하지만
숯검뎅이 누더기처럼 살아버린 이들이 미안하며 기다리는 사람
높은 자리 높은 명예 손 안 벌리며 대를 이어 여유부리며 참여하지만
낮고 천한 처지 대를 물려 못나게 된 자녀 끌어안고 오라고 부르는 사람
임마누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춥고 험한 땅으로 내려오신 친구...
그이 아니었으면 해마다 겨울이면
웅크리고 외롭고 막막해서 어찌 봄을 기다렸을까?
세상 떠나면 그냥 죽음,
아무 소망이 없을 발버둥뿐일 인생에 불 밝혀 주신 분
올해도 오시는 성탄절의 주님
누군들 안 반길까만
저는 유난히 더 반길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이런 저런 행사와 예배준비로 분주하게 보내던
근 30년의 성탄절이 한가해진지도 벌써 5년여...
병원교회도 따로 성탄예배는 없고,
춥고 미끄러운 바깥 날씨에 다니기도 만만치 않으니
그렇게 아내와 늘 둘이서 보냈지요.
그걸 아신건지 한 교회에서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우리보다 더 심한 상태의 아내를 두고 목회를 하시는 분이
환자들을 위한 특별한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고 합니다.
주로 이곳에 올렸던 제 글들을 손보아 책으로 내주신다고 하십니다.
우리 가족을 위해 후원과 기도를 해주시는 분들께 책으로 묶어서
선물하고 싶다는 제 소원을 들으시고는 비용까지 부담을 해주신다고...
울 최간사님께 앞글을 숙제(?)로 부탁까지 했습니다. ^^*
이곳 병원까지 앰브런스를 왕복으로 보내주겠다는 배려를
많이 미안하다고 아내도 나도 사양하고 우리 차로 운전하여 갑니다.
아내가 특별히 아픈일만 안 생긴다면...
성탄은 언제나 사는게 지치고 외롭다고 울적해질 때 쯤이면
위로처럼 찾아와서 한해 세상삶을 달래주곤 했습니다.
1월 첫날에 오지않고 마지막 쯤에 와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신학과 역사의 성탄절이야 1월이던 다른 어느 달이던 별개로,
12월 25일, 주님 오신 날,
올해는 아이들에게 저녁 한끼라도 먹이며
같이 찬양을 들으며 함께 할 것 같습니다.
더 고마워지는 성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