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들...

 

  

 

  

우린 모두

이전에 이 세상을 왔다가 간

누군가의 흔적

 

우린

또 나중에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갈

후손이라는 흔적을 남길 사람들

 

어느 땅에서 땀 흘린

누군가의 흔적인 먹거리로 살고

 

어딘가 불빛 아래서 바쁘게 손길이 갔을

누군가의 흔적인 옷을 입으며

 

누군가 가슴으로 쓴 시와

누군가 밤을 밝혀 배운 지식의

흔적을 거저 물려받으며 보탠다.

 

누군가 가장 처음 지나간 흔적인

길을 따라 걷고,

 

누군가 견디기 힘들어 기웃거린

외로움의 흔적인 사랑을 하면서

서로에게 또 다른 흔적들을 남긴다.

 

달콤함과 숨 가쁜 사랑의 추억들과

때론 쓰라림과 아픈 이별의 기억들,

모두 섞어서 그리움이라는 흔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