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6.6 페이스북 - 괴롭고 행복했던 사나이, 예수

희망으로 2012. 6. 6. 09:18

 

어쩐지 불안(?)한 예감이 듭니다. 성공과 실패, 괴로움과 행복을 한 번에 가지셨던 예수그리스도처럼 두 가지를 다 기꺼이 재미있어하시는 목사님의 상황이 오늘 이 편지로 날아갈 것만 같아서요~~^^*

많은 사람들이 '고마운 손'을 잘되게 해보려고 갖은 생각들을 모으기 시작하는 분위기네요. 자녀들이나 제자들 중에도 넉넉한 사람도 있고 연약한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서로 채우고 보듬어서 잘 살게 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가정이나... 학교,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데, 그 약한 하나도 목사님께 걸리니 건강해지게 생겼습니다. 그러면 또 그대로 복이구요. 아님 아닌데로 끌어 안고 충분히 나가실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도 아멘!입니다.

저도 청년 때 한국의 갈릴리 같은 상계동에서 몇 년을 지냈습니다. 놀고 있고 형편도 어려운 청년 3명이 지하실을 빌려 작은 석고 조형품을 만드는 일자리 사업을 만들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의 생활비까지 조금 얻어서 개업예배로 시작했지만 다 털어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청년실업을 해결하고 싶은 욕심 뿐이었던 게 돈을 벌지 못하는 반대쪽 이유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참 소중한 추억과 사랑을 받은 감사로 남았습니다.

오늘 편지의 4기업이 모두 목사님께 이 땅의 귀한 만남들일 것이라고 한 점 의심 없이 믿습니다. '고마운 손' 이라는 이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운명 같은 사랑 나눔 공간이 될 것 같아서요.

오늘도 기쁨 희망을 얻었습니다. 순전히 값없이 거저 주시는 선물입니다. 아멘!입니다.

- <목사님의 시선으로 힘을 얻는 초짜신앙인>

 

 

2012.6.6. 수요일.

1. 저희 재단이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에 대하여 자주 말씀드려서 친구 여러분들도 이미 아시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그런데 제가 주로 말씀드리는 사회적 기업은 대개 셋입니다. 박스를 만드는 메자닌 아이팩과 블라인드 커튼을 만드는 메자닌 에코원 그리고 블리스 앤 블래스 카페입니다.

3. 그러나 사실 저희 재단이 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고마운 손이라고 하는 가죽 가방과 지갑 벨트를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4. 고마운 손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주 고전하고 있는 공장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의 다 망한 공장 수준입니다.

... 5. 처음 투자했던 돈 다 들어먹고 거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6. 공장하나가 망하기까지 (아직 희망이 있지만)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지 모릅니다. 생각하면 피가 마르는 아픔과 고통이 있습니다.

7. 그런 것은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8. 그래도 감사한 것은 나머지 셋은 제 수준과 기준으로 보면 성공적입니다.

9.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성공한 기업 셋과 거의 망하다시피한 기업 하나가 있는 셈입니다.

10. 성공과 실패(아직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것이 재미있을까요?

11. 당연히 성공한 세 기업으로 생각하시겠지만 아닙니다. 둘다 다입니다.

12. 성공한 세 기업 말도 못하게 기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입만 열면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13. 그런데 신기한 것이 있습니다. 거의 실패한 고마운 손도 힘은 들고 아프기는 한데 묘한 기쁨과 재미가 있습니다. 잘 되고 있는 세 기업이 주는 기쁨과 재미 못지 않습니다.

14.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5. 저는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16. <좇아오던 햇빛인데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렸습니다. 첨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했던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나에게도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17. 윤동주 시인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괴로웠던 사나이와 행복했던 사나이로 이해하였습니다. 윤동주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말도 못하게 괴로우셨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말도 못하시게 행복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18. 맞습니다. 자기는 고통당하지만 그 고통때문에 만민이 구원을 얻는 것을 생각하실 때 그 생각이 주는 기쁨과 행복과 희열이 있으셨을 것이 분명합니다.

19. 예수님도 산상보훈에서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는 복이 있다 하셨습니다. 그러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 탈북하여 남한에 넘어왔지만 또 다시 희망을 갖지 못하는 우리 형제들에게 기회를 주기위하여 당하는 고통이라 생각이 들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쁨과 은혜와 감사가 있습니다.

21. 그래서 항상 기뻐할 수 있고 범사가 감사할 수 있는가 봅니다.

22. 하나님의 뜻과 식대로 살려고 하면 정말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가 봅니다.

23. 하나님의 은혜로 거의 모든 것이 다 형통해지는 복을 받았는데 그래도 하나쯤 잘 안 되는 일이 있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나를 위하여 애쓰다가 당하는 어려움이 아니라 탈북자와 사회적 취약계층민들을 돕다가 당하는 어려움이라 더 좋습니다.

24. 메자닌 아이팩과 메자닌 에코원 그리고 블리스앤 블래스도 저희 재단의 면류관이지만, 힘들고 어려운 고마운 손도 저희 재단의 자랑과 기쁨과 면류관입니다.

25. 할렐루야!

26. 그래서 오늘도 또 굿모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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