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우리는 모두 하나의 장점을 가진 꽃...

희망으로 2012. 4. 29. 09:35

두 사람이 들길을 갑니다.
길 양쪽으로 갖가지 들꽃들이 피어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끝났을 때 두 사람의 결론은 전혀 달랐습니다.
한사람은 그 길을 지나는 내내 온통 기쁘고 감탄했다고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러나 또 한사람은 전혀 다르게 퉁명하게 말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고 볼품도 없고 초라했다고
짜증스럽게 말합니다.
같은 길을 지나왔는데 두 사람은 전혀 다른 길을 지난 사람처럼 느꼈습니다.

"야! 이 꽃은 어쩜 이리 작고 앙증맞지 이쁘다! “
그러면 또 한사람은
"애게? 이게 뭐야? 무슨 꽃이 향이 이래? 밋밋하게..."

"우와! 이 꽃은 색깔이 무지 이쁘다. 보라빛이 어쩜 이리 우아해!"
그러면 다른 사람이 보면서 말합니다.
"꽃잎이 촌스럽게 저게 뭐야? 무슨 쌈 싸먹나! 크기는..."

또 다른 꽃을 보고 향기를 맡으며
"음! 은은하고 달콤하기까지 한 이 향기!"
그러자 한사람은 혀를 찹니다
"에이, 색깔이 틀렸다! 진하지도 않고 물빠진 것처럼 연해서...“

매번 이런식이니 길이 끝나도록 한 번도 기뻐하지도 못하고
실망과 짜증난 표정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길을 가면서 같은 들꽃을 보았지만
순간마다 달랐고 결론도 추억도 달라졌습니다.
어디를 어떤 눈으로 보느냐가 큰 차이를 가져왔습니다.

이재철목사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건한 사람은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결점이나 추한 면보다
장점과 아름다운 면을 더 크게 보는 사람입니다.'라고...

우리는 모두 한가지의 장점들과 다른 쪽에는 한가지의 단점들을 가진
저마다 다른 꽃들입니다.
모든 꽃들이 똑같은 종합셋트 꽃처럼 피어있다면
그 들길이 얼마나 끔찍할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거나
스스로 주눅 들기도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길을 갔던 두 사람 중
누구를 닮은 모습으로 다른 꽃들을 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불행해지는 것은 보여지는 꽃이 아니고,
보는 사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IP : 115.**.***.189

(2012-04-29 09:19:00)
오늘 주님이 주신 평안의 안식일입니다.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고 가라앉던 수일간의 구름이 물러가고
다시 하늘에서 주신 평안이 햇살처럼 마음으로 들어옵니다.

바깥에 달라진 것은 크게 없습니다.
국립암센터에서 검사결과가 다행히 '통과'로 나왔다고 연락이 온 것과
재활병원의 작은 억울함이 주변에서 알아주어 위로가 되었지만
그런 건 언제나 늘 있고 또 바뀔 수도 있는 일들입니다.
그것이 평안의 주된 이유는 못될 것입니다.

차라리 h님의 어떤 이야기도 들어줄 수 있다며 말을 열어주신게
훨씬 평안의 시작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또 몇몇분들의 염려와 기도로 힘을 얻은게 전환의 시작이었을 겁니다.

결정적으론 언제나 단 일초도 등 뒤에서 서계셨던 하나님의 임재,
주님의 시선이 새삼스럽게 믿어지는 든든함일지도 모릅니다.
단 한 번도 고개돌리지 않아도 늘 내가 헤메이는 반복때문에...

한때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언젠가 들어갈 하늘나라가 있고,
우리를 기다려 줄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이
오히려 지나가는 이 땅의 고단하고 속상함들을 더 빨리 벗어나고싶은
이유가 된다는 스스로의 감정을 보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영원한 것이 없는 이 세상이라고
아무렇게나 소홀히하고 하찮게 여기는 것을 좋아할 리 없는 하나님이신데 말입니다.

하지만 힘들고 지치면 자꾸만 빨리 가고 싶고,
더 그리워지고, 상대적으론 이 땅의 삶이 발목을 잡는 듯 의욕이 줄어들게 합니다.

제가 들길을 가는 사람 중 불평만 하다가 행복하지도 기뻐하지도 못한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간다고 오늘 아침에 고백합니다.

다른 사람을 볼 때 없는 것, 모자라는 것만 보면서 싫어한다는 것도 알았고,
누군가가 나를 또 그런 식으로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저는 약점이 더 많고 형편이 더 안좋은
단지 하나의 꽃인데 어쩌라고...

주님 주시는 평안이 모든 분들께 함께하시기를!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