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고난주간 첫째날] - 당신과 함께 웁니다.

희망으로 2012. 4. 1. 23:51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너희 자녀를 위해서 울라고 하셨던가요?

그래서 나의 불안, 나의 슬픔,

나의 외로움을 위해서 울었지요.

자녀들의 성공, 자녀들의 모자람을 위해서도...

 

오늘 저 언덕위에 앉으셔서

이 화려하고 시선 받는 세상, 그 한가운데

정신과 신앙의 거룩함까지 갖춘 이 성을 보며

왜 그렇게 우셨나요?

너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흐느끼고 통곡하시며,

 

늘 당신은 우리들의 뛰어난 마당쇠이십니다.

모자란 것, 필요한 것을 위해서는 슈퍼맨이 되시고

기적이 필요하면 알라딘의 지니보다 뛰어나신 마법으로

우리들의 바람을 들어주셨지요.

알고도 당하시고 속상하면서도 당하시고...

 

그렇게 입으로는

우리들의 왕이시여! 우리들의 구세주시여! 맞이하지만

정작 당신은 당신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울지 않으시네요.

이승의 달콤함과 연약함과 모순덩어리인 예루살렘,

그럼에도 늘 부르짖어 들리는 야훼의 성을 위해 우셨네요.

곧 당신을 껄끄럽게 여길 사람들이 몽둥이질을 할 곳인데도...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고,

그 전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당신을 소리 높여 부르면서도

당신을 팔아먹는 되풀이를 합니다

미안하게 생각하면서도 행로를 바꾸는 게 이리 힘들다니요.

 

오소서! 해마다 반복하여 못을 박고

해마다 당신이 필요해서 목메어 울고 부르는 우리에게

오늘도 예루살렘의 언덕에서 울고

그래도 우리에게로 내려오시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오늘도 나를 위해, 자녀들을 위해 웁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이 우신 예루살렘이 곧 나와 자녀들이라는

미련스럽게 늦은 눈치가 미안해서 웁니다.

언제쯤 당신이 기쁨으로 그 언덕에서 내려올지를 몰라 웁니다.  .

 

 

(고난과 부활을 한 주 앞둔 날, 그 분의 입성을 맞이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