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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희망으로 2011. 12. 22. 07:01


제목: 눈물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별 영양가없는 수다글


글쓴이: 

등록일: 2011-12-22 00:04

 
눈물은 꽃을 피우지 못한다
그저 땅을 적실 뿐

겨울은 하늘에서 땅으로 후려치고
봄은 땅을 밀고 나와 하늘로 향한다.

우리는 흙에서 나온 또 다른 땅
옥죄어 오는 겨울을 버티며
다만 온기를 만들어 만들어 봄을 내보낼 뿐...

365일 하루도 겨울은 물러나지 않고
365일 하루도 쉴 수없는 봄 또한 고단하다

흙으로 돌아갈 날이 멀지 않다.
미움을 닮은 우리는 같은 흙이 아니가보다.

땅 같은 사람이 서로를 얼리는 계절
차가운 체온은 합칠수록 더 얼어붙고
따스한 온기들은 껴안을수록 더 따뜻한 법

누가 우리를 차갑게 차갑게 얼리는가...





   2011-12-22 00:12:34 [삭제]
밤은 슬픔도 가리워 줄여주나보다 
밝을수록 더 서러운 낮이 지나고 
지척도 안보이고 숨기도 쉬워, 

똑바로 서라고 종일토록 쏟아붙는 
훈계와 질책의 고된 시간도 내려놓고 
한 번만, 한 번만 몰래 더 울어보자 

수능고사보다 어려운 
시험을 치르는 세상살이 
아무래도 뽑으려는 시험이 아니고 
덜어내려는 시험이 아닐까 의심이 간다 

달리는 기차같이 
무자비한 하루는 끄덕도 안하고 
매달린 사람쯤은 안중에도 없다 

손에 힘주고 꼭 붙잡아도 
자꾸 뒤에서 더 무거운 놈들이 어깨에 올라탄다 
하지마라 하지마라 말이 안통하는 정체불명
   2011-12-22 00:15:57 [삭제]
FM 캐럴송은 수시로 변한다 
밤 11시에는 기분좋다고 방방 뛰더니 
밤12시에는 슬프다고 꺽꺽거린다. 

...듣는 내가 변한건가? 

그래도 시침떼고 흔들리지 않는 척 해야한다. 
한 발 물러나면 검은 바람처럼 내 목을 움켜쥐는 
인정사정 없는 놈들이니...
   2011-12-22 00:18:55 [삭제]
돌아누워 훌쩍이는 아내가 
미동도 안하는 내가 미운지 
커텐을 바둥거리며 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병이 도지는데... 
자꾸만 그놈의 걱정때문에 참다 참다 
내 면역체 백혈구가 몇만개쯤 죽어나갔다. 

내가 살아야 끝까지 돌보는데... 
풀 수 없는 계산의 미궁에 빠져 
마음과 몸이 따로 논다. 
괴로운 냉전의 시간 -.-
   2011-12-22 00:21:30 [삭제]
싸움은 성한 사람끼리 해야 공정하다. 
헤비급과 플라이급을 무대에 올려 
죽을 때까지 싸우라는건 분명 잘못하는거다. 

아픈 사람과 안 아픈 사람에게 
자녀문제로 다투게 하고 
똑같이 책임과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링으로 막아놓으면 누가 이길까? 

힘센 사람? 
아서라, 마음 약한 사람이 지는 법이다. 
그것도 이중고를 안고 싸우는 멀쩡한 남정네가...
   2011-12-22 00:24:53 [삭제]
밤의 하늘엔 별이 총총 
저기 보이는 별은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던가? 
100년이나 천년쯤 전에 사라진 별, 
너무 먼거리에 다만 배달이 늦어져 보일 뿐... 

우리 고된 사람 사이에 보이는 사랑은 신기루 
이미 몇 년전이나 몇 십년전에 사라져버린 
다만 추억과 의무로 남아 버티는 신기루일까? 
우리 사이는 정말 그렇게 몇 광년의 먼 거리일까? 

빛보다 빠른 생각의 속도, 
생각보다 더 빠르고 약아빠진 감정의 노예...
   2011-12-22 00:27:07 [삭제]
패러디만 남고 표절은 가라! 
누구는 그렇게 말했다는데 
나는 표절이라도 하고싶다. 

사랑도 행복도 희망도... 

더불어 천국도 영원한 평안도 
끄트머리 잉여물로라도 따라가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2011-12-22 00:29:15 [삭제]
사람이 밉다 
사람이 싫다 
그래서 내가 밉다 
아니다 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 날 미워하고 싫어하는 
그대들은 무엇? 
그대들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나는 무엇... 
밤에는 수학이 안된다. 
머리가 아프다. 
국어도 안된다. 
나는 공부 못하는 열등생...
   2011-12-22 00:34:18 [삭제]
사람들은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고 한다 
좋은 일에도, 나쁜 일에도, 
다만 그 내용물이 바뀔 뿐인가? 

참고 참으면 상대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터지고 터지면 상대는 조심하고 
이건 사람세상의 법칙, 

하늘은 이렇게 하란다. 
참고 참으면 담을 수없을 만큼 복을 쏟아주고 
퍼붓고 퍼부으면 그만큼 나중에 덜어내버린다고, 

사람의 몸으로 땅에 두 발을 딛고 
머리만 하늘에 두고 올려보면서 
왔다리 갔다리 하면 계산을 어떻게 해주실라나? 

줬다 뺐었다 하실까?...
   2011-12-22 00:37:43 [삭제]
꽁꽁 언 새벽 눈길을 
뽀드득 밟으며 집집으로 주님오셨다고 
노래하며 돌던 날 

온 몸이 얼어 예배당 바닥에 웅크리고 
난로주변에서 잠든 젊은 날 
그때 꿈은 참 따뜻하고 평화로웠다. 

산다는건 갈수록 보석같은 선함을 
하나씩 잃어간다는 것일까? 

때묻고 바래지는 골동품 같은 신앙...
   2011-12-22 00:41:59 [삭제]
자는 시간을 조금씩 빼앗아 
불면으로 바꾸어 먹는건 
옛날 집에서 밥그릇 가져다 엿바꾸어 먹는 
혼 날 일 같은 것... 

잘 시간에 자고싶다 
일어날 시간에 일어나고, 
아무래도 낮동안의 무게가 넘쳐서 
밤까지 빌려 쓰야하는 오늘인가보다. 

대개 그런 날은 이득이 별로 없는 날이다.
   2011-12-22 02:36:30 [삭제]
살며시 손을 잡는다 
울다 잠든 아내 

손을 만지작 거리는데 
마음시 녹아진다 

미웠던건 마음이고 
집은건 손인데 이상하다 

지금은 새벽두시 반 
간밤에 불편했던 감정이 
자꾸 나쁜 꿈이되어 뒤척이게 했다 
한시넘어 간신히 짐들었는데 
겨우 한시간반 자는 동안에... 

하나님은 용서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단잠을 주지 않으시나보다 

미운 마음을 품고는 
영원한 이별을 할수가 없다 
몸은 보내도 마음은 가슴에 남아 
이리도 헤집는걸. 
사랑해야만 잠도 들고 
이별도 편히 할 수있다 
담에 저 천국에서 또 만나자고 
놓아줄수가 있으니... 

이래서 오늘밤도 또 뒤척이며 
날 새운다 
한두번도 아닌 여러번 되풀이하는 
미련한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