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추수감사절에 교회에서 드린 간증
이 글은 2008년 추수감사절날 다니던 충주 샘물교회에서
예배중에 성도님들 앞에서 읽은 간증문입니다.
돌아보니 맞는 것도 있고 맞지 않게 된 판단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두번째 응급실과 보름간의 입원을 거쳐 내려온 뒤였습니다
다시는 병원으로 가지 않을줄 알았지만
그 뒤로 예상이나 각오만으로는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일어난
더 힘들고 험악한 상황들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때 마음에 결심했던 바람들이 참 소중합니다.
그 마음 변치말고 이 세상 나그네길을 마칠때까지 지키고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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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간증이라고하면 보통은 어떤 기적이나 환상을 본 경우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저도 안집사가 아프면서 그런 경험을 했고 자랑할만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기적을 병원에 있는 날마다 직접 생생히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꼭 그것만은 아닙니다.
큰 병이나 귀신들었다가 낫는것,
혹은 죽었다 살아난것이 기적의 모든것은 아니라고 말씀을 볼때마다 자꾸 들려옵니다.
처음 건국대학병원에서 척수종양, 즉 척수암이라는 소견을 받았을때
얼마나 무섭고 슬프고 앞이 캄캄했는지 모릅니다.
너무 힘들어 진단을 듣는 날 목사님께 동행해주실것을 부탁할 정도였습니다.
안집사에게는 둘러대고나서도 비통한 슬픔이 복받처올랐습니다.
이 집채같은 파도와 험산을 어떻게 넘겨야할지 암담했습니다.
아직 나눔이도 어린데 만약 아내가 떠나기라도하면?
그런 생각에 어떻게 살아갈것인지 눈물만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뒤 놀라운 기적이 계속되었습니다.
종양도 사라지고 마음의 고통도 평안을 얻고 병원비도 해결되었습니다.
목사님 성도님들의 눈물어린 기도와 가족형제들의 도움,
병원의 수고를 통해 하나님이 살려주셨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이 다 갚아주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그러나 이것이 오늘 간증하려는 전부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다 알고계시듯 지금 안집사는 다시 재발하여 병원에 입원하였고
지난번보다 더 심한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더 아프고 우울증이 자주 몰려오고 무거운 심령에 힘들어하고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기적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것입니까?
결코 그럴수 없습니다.
우리들이 병낫기와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만을 기도하였다면
분명 이것은 비참한 실패이고 조롱을 받을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더 놀라운 기적을 그때도 지금도 나날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앉은뱅이가 일어서고 장님이 눈을 뜨며,
귀신들린자가 회복되는 것만이 기적의 전부일까요?
만일 그렇다면,
아예 아픈적도 없던 여러분들이 더 큰 기적의 대상자입니다.
오랜 세월 고통속에 보내지도 않았고,
후유증도 하나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여러분들이야말로
더 큰 기적을 받은 사람들이 아닙니까?
감사헌금을 해도 더많이 해야할 것이고
간증을해도 더해야 마땅할것입니다.
그러나 기적은 다른 것에 있는것 같습니다.
고난을 겪고 살아난 사람들의 차이는 딱 하나인것 같습니다.
심한 고난에서 살아난 분들은 많은 후유증으로 힘듬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감사로 바뀌고 믿음이 더하여지고 겸손해진다는 것입니다.
단지 질병과 실패에서 벗어나고
혹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들 그것자체가 우리를 구원하지는 않습니다.
한번 나았다고 영원히 아프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실재로 성경에서 그많은 기적을 받았던 분들이
아직까지 살아있는 분들이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중요한것은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해방과 자유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그들이 평생 간직하고 살았을거라 짐작할 뿐입니다.
가서 다시는 죄짓지말라던 예수님의 말대로 살고
이웃에게 전하면서 살아갔을거라 믿습니다.
그것이 기적이 완성되고 계속되는 이유가 아닐까요?
이번에 다시 더심하게 아프면서 두가지 종류의 권면을 많이 받았습니다.
무조건 병원에 생명을 맡기고 살려야한다는 쪽과
무조건 생명을 걸고 기도하고 신유은사를 받아 사탄을 물리쳐야 산다는 쪽입니다.
저와 아내는 한참을 기도하고 묵상을 통해
두가지를 다 받아들이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결정했습니다.
무조건 육신의 병만 고치면 된다는(그것도 보장도 없지만)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신앙의 길은 아니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기도하다 안되면 최후에는
병원에 희망을 가져야한다는 것에는 동의를 할수없습니다.
(추가 - 이 부분은 지나고나서보니 사람의 힘으로도 안되고,
더구나 생각이나 소신으로 가능한 불가항력의 대상임을 경험했습니다.
뼈아픈 경험이고 겸손해야할 기억들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권면인 무조건 기도원에서 기적만을 빌며
생사를 걸고 기도하라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의술에만 생명을 맡기는 것도 걸리지만
치유의 기적만 바라는 기도는 무당의 굿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추가 - 이 부분도 틀렸고, 지나고보니 좁은 생각, 무모한 결심이었습니다.
정신분열 상태로 귀신이 들린 숱한 성경으 사례를 직접 겪어보면서,
예수님이 왜 그렇게 안타깝고 측은한 심정으로 귀신들을 쫒아내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귀신들린 상태로는 사랑도 기도도 불가능하고,
하나님을 인정하는것조차 안되는데 믿음을 유지할수가 없어집니다.
그 처참한 상태를 극복하는 것은 강한 하나님의 영적 능력이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아내가 결심한 방법은,
먹을 반찬하나에서부터 밤낮으로 기도하는 것까지
사랑담긴 샘물교회 성도님들 위로를 받으면서 투병을 하기로 한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그 힘으로 많이 기운을 내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도우심이 병원과 의사들을 통하여 나타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실것으로 믿고 감사하면서 병원치료를 받을 것입니다.
그것이 원래 선교사들이 이땅에 병원을 지으신 마음이고
우리들이 외국 선교지에 병원을 세우는 취지일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병이 나은 다음에,
혹은 완치를 받지못한 경우라도 우리의 생활이 예전과 변하기를 기도합니다.
참된 영혼의 평안을 얻어 살고 싶은 것이 기적을 바라는 목적입니다.
그것이 더 큰 살아있는 기적임을 믿습니다.
찬송가 412장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이 땅위에 험한 길 가는 동안 참된평화가 어디있나
우리 모두다 예수를 친구삼아 참평화를 누리겠네
평화 평화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그 사랑의 물결이 영원토록 내 영혼을 덩으시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참된 평화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으로부터도 참평안을 얻을 대상은 없다는 것을
아프면서 경험하고 처절하게 확인했습니다.
이 말을 들으시면 혹시 가족이나 이웃들이 서운하실지 모르겠지만,
부모도 형제도 아내도 자식도 참평안을 주지는 못합니다.
하물며 재산도 명예도 그 어느것도 우리에게 참 평안을 줄 수 없습니다.
있다면 굳이 하나님이 계시지 않아도 될것입니다.
오직 참된평화는 하늘에서만 내려옵니다. 예수를 통하여!
병원에서 온갖 불안과 근심으로 잠못들고 괴로워할때
오직 기도하는 시간에만 평안을 얻었습니다.
기도할때 외에는 몸도 지치고 근심이 몰려와서 참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다릅니다.
사랑은 사람을 통하여 전달되는것 같습니다.
이 시간 정말로 용서를 빌고 싶은 분이 계십니다.
장로님과 김**권사님이십니다.
하나님께는 몇번이나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두분께 직접 용서를 구합니다.
장로님이 뇌출혈로 러지시고 3년에 가깝게 병원에 계실때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저는 지금처럼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나을것이다 하면서 온갖 제 생활을 편하게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가 겪어보니 정말 잘못했습니다.
권사님 집사님들께 기도부탁할때마다 그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장로님이 우리 큰아이 세례받을때 성경에대한 생각을 들으시고
참 좋게보시고 칭찬도 하셨습니다.
어느날은 봉투에 장학금을 넣어가지고 오셔서 주고가셨습니다.
권사님께도 말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그래서 지금까지도 말씀안했습니다. 액수는 말하지않겠습니다.
개인에게서 우리 아이들 장학금을 받아본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 사랑을 받은 제가 그렇게 했다는 것이 참 나빴습니다.
간절하게 기도하지 않는 동안에도 장로님과 권사님은
얼마나 힘들게 병과 싸우고 있었을까요...
다시는 샘물교회에서 저같은 참담한 심경으로 후회하는 성도님이 없기를 빕니다.
그리고 끝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지난주에 목사님이 안타깝게 말씀 하셨습니다.
'일하다가 하늘의 부름을 받을 생각하지마라
성도는 기도하다가 하늘의 부름을 받아야한다.
밭에서 일터에서 불려가서는 안되는데 그렇게 하시는 분들있다'
예전 같으면 제 속으로 이랬을 겁니다. 목사님께 죄송하지만
" 목사님도 생활전선에서 뛰어보십시오. 그런 말씀하기가 쉽지않을겁니다"라고요.
그런데 죄송하지만 이제는 저도 그 말씀에 감사히 동의합니다.
혹시 이 자리에 전에 저처럼 속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그 분은 저를 용서하십시오.
저는 그 그룹에서 이제 빠질렵니다. 배신자라고 욕을 먹더라도 ...
집사람이 아픈 동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안집사도 울면서 제게 살려달라고 합니다.
지금 이모습 이대로는 도저히 하나님께 갈수가 없다고, 너무 부끄럽다고...
예전처럼 살지않고 정말 짧더라도 말씀대로 살다가 가고싶다고합니다.
저도 이제는 기도하다가 불려서 영원한 하나님나라로 가고싶습니다. 진심으로요.
그길이 얼마나 감사하고 자유로운 길인지를 깊이 경험했습니다.
이번 일 겪으면서 얻은 소중한 변화중의 하나입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기도하다가 영원한 하나님께로 가시는 축복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끝으로 병원에서 너무도 자주 불렀던 찬양하나를 부르겠습니다.
'날 구원하신 주 감사'입니다.
감사찬송 / 날구원하신주감사 CCM악보 [A. L. Storm 작사, J. A. Hultman 작곡]
1.
날 구원 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지난 추억 인해 감사 주 내 곁에 계시네
향기로운 철에 감사 외론 가을 날 감사
사라진 눈물도 감사 나의 영혼 평안해
2.
응답하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헤쳐나온 풍랑 감사 모든 것 채우시네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중 위로 감사
측량 못할 은혜 감사 크신 사랑 감사해
3.
길가에 장미 꽃 감사 장미 가시도 감사
따스함 따스한 가정 희망 주신 것 감사
기쁨과 슬픔도 감사 하늘 평안을 감사
내일의 희망을 감사 영원토록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