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늘에서 마련해준 비빔밥!
어제는 예상도 안했던 울산의 남동생이 병원엘 왔다.
맛있게 콩나물국밥도 같이 먹어주고!
오늘 항암주사를 맞으러 먼거리를 갈 일정도 모른다.
당연히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주고 간 얼마의 돈이 고마워서 나중에 문자로 알려줬다.
비빔밥의 재료 하나가 마련되었다.
1박2일!
강호동은 안나오고 이승기도 안나오지만
딸아이와 나는 먹거리를 복불복하며 다니고,
이것저것 잔소리하고 약속도 받고 다시 돌려보냈다.
그러면서 아이앞으로 들어온 후원금 얼마를
약값으로 좀 빌리겠다고 했다.
다 쓰도 된다고 후히(?) 허락하는 딸,
마음이 고맙다. 돈 욕심이 원래 없는 딸이지만...
비빔밥의 재료가 또 하나 모아졌다.
지난번 두달전 항암주사를 맞을 때
병원에서 보관중인 귀한 약을 보태주신 병원 선생님들,
이번에도 5분의 1 정도의 주사약을 보태주셨다.
그게 다 수입약이고 만만치않은 큰 돈인데...
우리 사정을 너무 잘 안다는 죄(?)로!
오기전 갈릴리마을의 식구 두어분이 송금을 해주셨다.
한숨을 땅이 꺼지게 하는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며
기운내라고, 이렇게 또 돕는 분들이 계셔서 마련이 되니까
그저 힘내서 오가는 동안 버티고, 부작용이나 없게 용쓰라고...
비빔밥의 귀한 맛을 내는 재료가 추가되었다.
사랑과 나눔이라는 귀한 재료,
많은 지체들이 하나되어 사람이 움직이고,
좋은 일 궂은 일들이 오고가며 일생이 살아지듯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게 하는 하늘아버지!
왜 모든 사람이 자기 힘만으로 자기 생명을 살게 하지않고
남과 더불어 서로 채우며 일생을 살게 하시는지
그 이유를 아직 모르지만 조금씩 이해가 된다.
비빔밥이 한가지 재료만으로는 그 맛도 나지않고
필요한 영양소도 공급이 안되는 불균형 메뉴가 될거라는,
행복해지는 비결의 한 끄트머리를 보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암주사치료라는 비빔밥이
아내에게 힘이 불끈나고 다른 일을 해낼 에너지가 되었으면...
모두가 힘들어 하고 아픈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국립암센터 주사실에서 비빔밥 주사를 맞고 있다.
하늘에서 섞어 만들어준 귀한 비빔밥 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