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가을비가 막 냉장고에서 꺼낸 듯 차다...

희망으로 2011. 10. 24. 16:06

아무래도 몸살이 단단히 나는가보다. 

손가락 마디마다 아프고, 

무릎 어깨 관절부위마다 뼈들이 아프다. 

잠바를 껴입고 올려놓았던 이불을 도로 내려 덮어도 

오싹한 오한이 가지를 않는다.


나는 몸살이 나도 내가 돌봐야한다. 

목이타고 입이 마르는데 물 한잔 가져다줄 사람이 없다. 

아픈 내가 아픈 나를 돌보고, 

나보다 더 먼저 아프고, 

더 많이 아픈 아내를 또 돌봐야 한다.


휴가도 병가도 줄 수 없고

낼 수도 없는 아내와 나,


종일 흐리더니 찬바람이분다

기어이 빗방울 몇개가 창문을 스치며 떨어진다.

차갑다. 

마치 냉장고에서 막 꺼낸듯 찬 빗방울...


나에겐 단 하루도 아프다고 누울 권리가 없다.

노예도 아닌데 일년 365일을...


오후 치료시간들이 그냥 지나가고있다. 

높은 침대와 반토막 보조침대에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하는,

우리 두사람을 비웃듯 통과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