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받을려면 뭔 짖을 못해!
우리 병실에 새로 환자가 한 분 왔습니다.
늘 있는 일입니다.
누군가가 퇴원을 하면 그동안 정든 시간을 아쉬어하면서
한편으론 또 어떤 사람이 새로 올까? 때론 마음 졸입니다.
어떤 경우엔 몸이 너무 아파 같은 병실의 사람들을 힘들게도 하고,
또 어떤 경우는 몸은 그런대로 안아픈데도 성격이나 마음이
너무 어른스럽지 못해 주위를 힘들게도 합니다.
이번에 새로오신 분은 여자분입니다.
나이가 30이 조금 넘어서 다들 애기 엄마인줄 알았는데,
난처한 표정으로 '저 아기 엄마 아닌데요? 결혼도 안했는데...'
그래서 그렇게 불렀던 할머니가 미안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분이 얼마나 다른이들에게 헌신적인지
날이 갈수록 고맙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먼저 그 자리에 계시던 분이 얼마나 우리들을 힘들게 했는지를떠올리면
이건 정말 지옥에서 천국으로! 딱 영화제목입니다.
아침 점심 , 식사마치자마자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병실 식구 모두에게
맛있는 커피를 돌립니다.
아무도 그런 커피를 못마시고 기껏 정수기 더운물을 받거나,
아님 전자렌지에 1분정도 돌려서 각자 마시던 형태였는데...
그외에도 어느 환자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바로 갑니다.
하도 잘 걸어서 왜 병원에 입원하냐고 누가 물었는데
어디서 떨어져 허리를 다챠 수술하고 왔답니다.
그러고보니 밥을 먹을 때마다 서서 먹습니다.
허리흫 숙이거나 꺾으면 아파서 못있는다고...
그런데고 발 걷고 이사람 저사람 돕습니다.
커피며 종이컵이며 받아만 먹기가 미안했습니다.
끓인 물만 받는 것도 미안한데,
그래서 커피믹스 사놓은 것 다 갖다 주었습니다.
어떤 분은 종이컵을 갖다주고, 반찬도 갖다 줍니다.
누가 세번 얻어먹었다고 딱 세개만 주거나.
커피만 얻어먹었다고 커피만 갚거나 그러겠습니까?
숫자도 종류도 상관없이 갖다줍니다.
아~~ 이게 복 받는 비결입니다.
사랑받고 인사듣고 나간 것보다 더 들어오는 법칙입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할까요?
아닙니다. 이 결과는 대개가 인정하면서도
비슷하게 행동으로 실천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베푼다고 반드시 돌아온다는 법도 없고,
더구나 이 세상살면서 안그런걸 너무 겪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계산없이 타고났거나,
나누는 기쁨이 그런 기대안하면서도 할 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 여자분이 그런 것 같습니다.
복을 받지 않을 수 없는 방법,
그러나 아무나 못하고 즐겁게도 못하는 우리네에게 참 좋은 본입니다.
'그게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하던 광고 패러디가 떠오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