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KBS2 '99인의 로맨스'방송취소 통보 유감...
방송 취소 되었습니다!
내일(9월23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방송이 나갈 예정이었는데
하루 앞두고 (9월22일 오전 11시경) 방송작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으례히 잘 보라는 인사려니 했더니...
방송은 그대로 진행하지만 우리 부분은 안나가기로 했다는 통보입니다.
....... 머리가 멍해집니다.
추석 연휴 첫날, 밀리는 귀성객들과 함께 새벽5시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이곳 청주로 와서 밤 10시가 넘도록 촬영하고 사진도 챙기고 그렇게 올라갔는데,
그것도 짧은 시간 나갈 걸 왜그리 많이 찍냐고 했더니 방송시간을 조금 더 늘려
내보낼 예정이라고 대답까지 하고 찍더니만 ㅠ.ㅠ...
안하겠다는 딸 아이 나눔이를 3일이나 설득하고
안하겠다는 말을 하라고 시켜서 카메라에 담았는데 그렇게까지 하고선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시간이 좀 줄고 늘고 그런거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지만
통째로 뺄거라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뒤에서 찍어간것도 아니고 병원의 협조를 받고
원장의사선생님의 인터뷰 치료선생님들의 모습까지 다 찍어놓고
완전 삭제라니...
달랑 사진 한장을 내보내겠다고 해서 기가 막혔습니다.
이건 항암치료다녀온 다음날 후유증을 참으며 응해준 촬영의 댓가로는
너무 경우가 없고 비인간적인 결정 같습니다.
기계에서 가위로 쓱쓱 짜르면 그냥 사라져도 촬영에 임했던 사람들은
아무런 원망도 못하는건지...
작은 케이블방송이라면 이해도 할지 모르지만
kbs 라는 공영방송이 정식으로 프로그램 공지를 하고서 제작하고
아픈 환자를 거의 하루종일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찍고선
일방적으로 하루전에 취소를 해버린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섭외하느라 애쓴 작가와 명절 전날 새벽부터 밤까지 고생한
피디 카메라감독님께는 참 할말이 없고 안쓰럽기도 하지만
이건 결정을 내리신 분들이 참 염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행사장이나 건강한 사람들의 일상을 특별히 동의없이 촬영한거라면
뭐 방송을 하고 말고 내부적으로 결정을 해버려도 무방하겠지요.
하지만 안 하겠다느느 아이를 충주에서 청주까지 밤 9시에 도착시켜
병실의 다른 분뜰께 양해를 구하고 눈치보며 찍어놓고는 그리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당당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이 참 염치없다고 가끔 생각하지만
이렇게 몸으로 겪고보니 더 쓰디 쓴 느낌입니다.
다시는 방송에 응하지않아야겠다 한편으로 다짐도 하면서
그래도 마음을 누그려뜨려봅니다.
예전에 우리가 어려울 때 방송을 통해 모금해주신
KBS 사랑의리퀘스트 프로그램과 CBS 수호천사 프로그램,
그리고 방송뒤에도 자주 챙겨주셨던 생로병사의 피디님 등
정말 고마웠던 분들의 기억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살다보면 여러가지 일을 겪습니다.
달리기를 하다보면 넘어지기도 하고 무릎이 깨져 피가 나기도 합니다.
가끔은 강도도 만나고 험한 꼴도 당합니다.
그에 비하면 섭섭하기는 하지만
뭐 대수입니까!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래봅니다.
(오늘 오전까지 이렇게 보아달라고 했었는데...)
결혼기념일에 선물한 딸아이와
병상생활, 책 '다보고계시지요?'를 출간한 이야기를 촬영한
<99인의 로맨스>가 방송됩니다.
원래 예정이던 9월24일 저녁 7시에서 -> 9월23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으로!
아! 방송채널도 변경되었네요! KBS1 에서 -> KBS2 방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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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99명)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한다니 길지 않은 시간,
약 5분 내외로 방송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금'과 관련된 로맨스 이야기니 무겁지 않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일겁니다.
향기로운 헤이즐 커피나 맑은 차, 과일이라도 앞에 놓고,
부부, 자녀들과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