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까지 우리를 지키신 분!
앞 침대의 환자가 링겔을 교체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포기하고 일어나니 새벽 5시30분,
온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 허리도 뒤틀리고 어깨도 뻐근하고,
'하루 이틀 잔것도 아닌데 새삼 병원 보조침대가 좁아서 그런거다' 불평이 나온다.
창밖엔 아직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집사람은 다행히 안아프고 자는것 같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문득 아득한 사막 어디쯤을 지나고 있는 듯
불안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내 마음이, 내 몸이...
그러다 돌아보니 지나온 날들이 만만치가 않다. 그 숫자가!
'어떻게 살아왔을까? 내가 심한 병도 안걸리고, 돈 떨어져 쫓겨나는 일도 없이?'
정말 이건 기적이다! 하나님이 먹이고 보살피셨다!
그러지 않았다면 도저히 유지하고 버티기 힘들었을 날들이다.
그 지날때는 하루 하루 수시로 못살겠다. 힘들어 죽을 것 같다 소리지르고
한숨쉬고 따지고 그러며 넘어왔는데...
돌아보니 굶은 날도 없었고 헐벗은 날도 없었다.
애굽을 탈출해 40년을 광야생활하면서 보살핌 받았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구름기둥 불기둥, 만나와 메추라기, 반석의 물까지!
하지만 불평과 우상숭배만은 닮지 말아야 할텐데,
모르는 사람들과 맺어 주신 것도 하나님이 하셨다.
그 사람들을 통하여 먹을 것과 치료비를 공급받고,
그 사람들을 통하여 위로받고 짐을 나누어지게 해주셨다.
하나님이 하셨다!
하나님이 살리셨다!
그렇다면 남은 날들도 염려하지 말아야한다.
어느 부모가 끝없이 의심하고 불평하는 자녀를
사랑스럽다고 먹이고 입히고 다독이시겠는가?
부디 이 사실을 스스로 잊지 않기를 다짐해본다.
오늘 아침까지 우리를 지키고 오신 하나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