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내가 든 무지 큰 보험?

희망으로 2011. 6. 1. 17:13

요즘 병실에서 계속되는 주제는 보험 보상금이다

일하다 다친 분들 몇 호실 누구는 몇 억을 받아냈고

누구는 심한 장애를 입었는데도 일억도 안 된다고 열을 올리고,

 

보험을 열 개 가까이 든 아주머니는 하루에 입원보상비만

날마다 20만원 가까이씩 꼬박 나온단다. 치료비는 제외하고,

그래서 퇴원하는 게 아까울 정도라고 날짜를 조정중이다.

수술비를 쓰고도 천만원이 넘게 남았다고 자랑(?)도 하신다.

 

또 다른 분도 가세를 하셔서 보험의 장단점과 수익성을 놓고

온갖 경우를 토론을 벌이신다. 가진 집이 몇억짜리인데

어떻게 쓰고 갈지가 문제라고, 공연히 남겨서 자식줘봐야 헛일이라는 등

한참을 듣고 싶지 않은데도 들리다보니 머리가 다 아프다.

 

치료비를 감당 못해 집도 없이 떠돌며 기초수급자 지원을 받으며

치료하는 사람도 한 방에 있고, 빚더미에 올라 신용불량자가 되고

이리저리 빌려가며 버티는 한숨 나오는 사람도 수두룩한데

참 부아도 난다. 남의 재산에 주제도 넘게...

 

자식 보험에 남편 보험에 의료보험이 많이 나가니 세금이 많다느니

어떤 게 재테크에 유리하다는 온 종일 계속되는 주제에 머리가 아프다

중간에 끼어드는 시어머니 흉에 능력 부족한 못난 사람들 흉에

속이 졸았다가 부었다가 편치가 않다.

 

...난 도대체 이 나이가 되도록 뭘 하고 살은 걸까?

도박을 좋아한 적도 없고, 놀고 먹은 기간이 긴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두 집 살림을 차린 적은 더구나 없고,

어디 땅이나 아파트 사놓은 건 고사하고 누울 집 한 칸도 날린 판이니

내가 생각해도 참 민망하다.

 

전에 병원에서도 교통사고로 장애가 생긴 사람들이

재판에서 6억을 받니 10억을 받니 하는 걸 부럽게 보았고,

병원비 치료비 고민하는 걸 한 번도 본적이 없었던 같다.

우린 속어로 표현하는자뻑이었으니...

집사람도 차라리 산재나 교통사고였다면 한가지 고민이라도 덜었을텐데

별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딱 하나 큰 보험을 든 게 있다.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큰 보상금을 주는 보험!

하나님에게 목숨을 맡긴 생명보험이다.

나만 믿고 시키는 대로 하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고 보장하셨다.

그래서 그 보험하나 믿고 사는 중이다.

설마 알아서 하시겠지? 모른 척 하실려고...

만약에 외면하고 모른다 하시면 지상의 보험사로 옮겨야하나?

 

집사람에게 그랬다. 열심히 보험료 꼬박내면서 죽을 때까지 삽시다!

그럼 우리가 내야 할 보험료는 무엇일까?

돈이 많이 없는 거 아시니 다른 걸로 인정해 주실려나?

혹시 십일조도 보험료로 쳐주실지 모르니 그것도 열심히 납부해야지!

그러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아프던 머리가 쏴~ 하니 맑아진다.

역시 하나님은 만병통치약이시다